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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의 행복한 맛여행 - 대한민국 제철 맛여행 52
터치아트
황교익 지음
2015-09-14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봄.여름.가을.겨울, 제철 먹을거리를 찾아 떠나는 감동여행!
아무리 당일 배송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제철 음식을 생산지에서 직접 맛보는 것만큼 감동적일 수 있을까? 이 책을 보는 순간 우리의 산과 들과 바다, 그곳에서 생산되는 온갖 종류의 먹을거리를 찾아 ‘행복한 맛여행’을 떠나고 싶은 깊은 충동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 책은 단지 언제 어디에 가야 제철 음식을 먹을 수 있는지에 관한 ‘1차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네 삶과 맞물려 흥망성쇠와 변화를 겪고 있는 갖가지 먹을거리에 대한 탐구가 어우러진 식문화(食文化) 이야기다.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유입돼 60년 세월이 지나면서 완전히 토착화된 의령 망개떡, 보릿고개를 넘기며 끼니 노릇을 했던 곤드레 나물의 이름에 담긴 한반도 사람들의 고단한 삶,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하다는 우리나라 꼼장어 식용 역사 등은 매우 흥미진진하다. 산지에서 직접 싱싱한 과일채소를 고르는 방법, 양식과 자연산을 구별하는 방법은 보너스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먹을거리에 관한 지식이 쌓여가는 재미가 있다.
먹을거리에 숨결을 불어넣는 치열한 ‘삶의 현장’ 이야기!
치악산 자락 황골에서는 아직도 겨울밤을 새우며 엿을 곤다. 쌀을 불리는 일부터 시작해 족히 24시간 이상 걸리는 부드러운 황골엿을 5대째 집안에서 내려오는 방법으로 만드는 김명자 씨네 이야기. 영하 15도쯤 내려가야 덕장에 내다 거는 황태는 삼한사온이 찾아와야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두툼하고 먹음직스런 노랑태가 될 수 있어 하늘의 도움 없인 거둘 수 없다는 용대리 황태 이야기. 수조에서 키운 어린 전복을 비바람 견디며 양식장에서 3년을 공들여 키워야 비로소 판매가 가능하다는 완도 전복 이야기. 이처럼 우리가 미처 몰랐던 이야기들이 탐스럽고 먹음직스러운 사진과 함께 펼쳐진다. 또한 각 먹을거리별로 <gallery> 페이지를 두어 생산자들의 땀과 노고를 보여주는 생산 현장, 재배 방법, 생산품의 특징 등을 사진과 사진에 깃든 스토리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다.
1962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1980년까지 살았다. 도미, 전어, 도다리, 꼬시락, 붕장어, 뽈락, 문어, 멍게, 꽃게, 해삼, 홍합 등 해산물을 주로 먹었다. 초등학교 때 단팥빵, 쥐포, 아이스케키, 자장면을 먹었고, 중학교 때 돈가스와 비프가스를 처음 맛보았다. 혼식을 하지 않는다고 도시락을 들고 벌을 섰다. 고등학교 때 시장 골목에서 통닭, 곱창볶음, 아귀찜에 소주를 마셨다.
1980년 서울에 왔다. 그해 피자와 비엔나커피를 맛봤다. 명동에서 햄버거와 닭칼국수를 먹었다. 대학은 흑석동에 있었다. 그곳에서 돼지갈비, 삼겹살, 순대국, 냉면을 먹었다. 삼겹살과 순대국의 돼지 비린내에 적응하는 데 3년이 걸렸다.
1987년부터 서울 사대문 안에서 밥을 먹었다. 점심으로 된장찌개, 김치찌개, 설렁탕 등을 먹는 데 익숙해졌다. 1990년대 초부터 회사 돈으로 지방을 돌아다니며 온갖 향토음식을 먹었고, 1990년대 중반부터 맛 칼럼을 쓰면서 유명 식당을 설렵하였다. 그렇게 맛본 음식 이야기로 《맛따라 갈까보다》(2000), 《미각의 제국》(2010), 《한국음식문화 박물지》(2011), 《서울을 먹다》(2012) 같은 책을 냈다.
2002년부터 사단법인 향토지적재산본부에서 지역 특산물의 지리적 표시 등록과 브랜드 개발 컨설팅을 하였다.
현재 tvN 〈수요미식회〉에서 각 음식에 대한 맛의 포인트와 역사 등을 해설하고 있으며, SBS 〈강헌, 황교익의 맛있는 라디오〉를 공동 진행하고 있다. 그 외에도 음식문화를 다루는 방송매체에서 진행 또는 해설을 하고 있다. 또 삶과 먹을거리 사단법인 끼니를 설립하여 음식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강좌를 기획하고 있다. 음식문화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돕는 일이라면 앞으로도 먹을 것이고 말할 것이고 쓸 것이다.
책머리에 | 맛과 마음을 나누는 행복한 여행 되길
봄
1_진주 딸기 | 겨울을 잊은 봄의 열매
2_담양 죽순 | 서늘한 대숲의 맛
3_부안 격포 주꾸미 | 알, 살, 먹물, 내장의 조화
4_속초 가자미 | 동해 서민 식탁의 생선
5_정선 곤드레 | 밥이었던 나물
6_지리산 고로쇠 수액 | 달콤한 봄의 물
7_청도 한재미나리 | 남녘 산기슭 봄의 향
8_통영 멍게 | 쌉쌀 달콤한 바다의 꽃
9_광양 매실 | 향기 혹은 건강의 과일
10_하동 녹차 | 지리산의 기운이 담겼다
11_하동 재첩 | 섬진강 물빛의 맛
12_당진 실치 | 투명한 살에 든 것은 여린 봄바다
13_소래 꽃게 | 당일의 알밴 봄 꽃게
14_완도 전복 | 달콤하고 순한 바다
여름
15_고성 성게 | 가시 껍데기 안의 고운 바다
16_부산 꼼장어 | 징그러워도 맛은 있다
17_곡성 멜론 | 다디단 연녹색의 속살
18_김천 자두 | 달콤한 여름의 향
19_영광 법성포 굴비 | 조기에 손과 자연이 더해진 명품
20_영암 무화과 | 남도 늦여름의 맛
21_음성 맹동 수박 | 여름 과일채소의 여왕
22_장호원 복숭아 | 고운 속살의 달콤함
23_홍천 찰옥수수 | 부드럽고 차진 강원도의 맛
24_신안 민어 | 서해안 여름의 진객
25_서천 북산리 앵두 | 이뿐이 금순이의 과일
26_의령 망개떡 | 떡보다 나뭇잎
가을
27_가평 잣 | 고소함의 끝
28_고창 풍천장어 | 기름진 살의 맛
29_남당리 대하 | 바다 내음과 단맛의 조화로움
30_남원 미꾸리 | ‘가을 추’자가 붙은 추어(鰍魚)
31_보성 전어 | 고소한 가을의 전설
32_보은 대추 | 놀랍도록 단 생과일
33_안성 포도 | 초가을 햇살의 맛
34_임진강 참게 | 가을 강이 채우는 여린 속살
35_천안 호두 | 품격 있는 고소함
36_풍기 사과 | 소백산이 키운 과일
37_서산 우럭 | 겉이 검어 오히려 더 하이얀 살
38_수원 갈비 | 부자 동네였던 흔적
겨울
39_강릉 초당두부 | 고소한 콩과 간간한 바다의 만남
40_거제 대구 | 겨울 진해만의 진객
41_봉평 메밀 | 꽃보다 씨알
42_속초 양미리와 도루묵 | 여린 살과 알
43_원주 황골엿 | 캔디에는 없는 부드러운 단맛
44_인제 용대리 황태 | 명태 몸에 겨울을 담다
45_제주 참조기 | 남녘 겨울 바다에 숨어들다
46_춘천 막국수 | 코끝 찡한 겨울의 맛
47_평창 무지개송어 | 이름만큼 고운 때깔의 물고기
48_포항 과메기 | 말린 꽁치를 날로 먹는다
49_춘천 빙어 | 오이 맛이 나는 ‘호수의 요정’
50_간월도 자연산 참굴 | 잘지만 단단한 ‘명품’굴
51_나주 영산포 홍어 | ‘전라도의 힘’
52_울진 대게 | 탱글한 게살맛의 지존